나는 ‘선 실행, 후 수습’이란 가치관을 기반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다수가 정의한 행복의 일반화를 따르기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는 삶이야말로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자유 지향 유전자를 거스르지 않는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누군가 나에게 지금까지의 결정 중 가장 후회하지 않는 결정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약 3년 전 즈음 있었던 자퇴와 재입학의 결정을 이야기할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 고3이 되면 학교에서 진로 상담을 받기 마련이다. 이미 하고 싶은 게 있는 상태라면 그 일을 향해 필요한 기술이나 스펙을 쌓아가면 되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좀비 마냥 아무 생각 없이 학교 생활을 했던 터라 수시 원서를 넣어야 할 시점까지 이렇다 할 구체적인 관심 분야를 생각해내지 못했다. 나의 멘토 선생님께서 조언해 주셨던 ‘마케팅’이란 하나의 키워드가 전부였던 것이다. 그와 동시에 어쩌다 보니 사회복지라는 분야를 추천받게 되었다. 아니, 추천이라기보다 아무 생각 없이 스며들어 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이유라면 안정적인 직장과 연봉 정도?
그렇게 어찌저찌 수시로 부천에 있는 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관심 없는 주제를 배우러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나는 학교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뒷자리에서 나의 관심 분야에만 몰두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하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유튜버학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0.5초의 망설임 끝에 이전 학교의 자퇴를 결정하게 된다. 주변의 반발? 없을 리 없었다. 안정적인 직장과 높은 연봉을 그 무엇보다도 선호하시는 우리 엄마는 처음에는 무조건 사회복지사로 취업하라며 반대하셨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나의 확고한 의지로 허락을 받아내었다.
앞서 내가 0.5초라고 이야기했던 이유는, 솔직히 3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었음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등하교 시간을 합치면 5시간이나 걸리기에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새 학교에 입학하고 어느덧 3년이 다시 흘렀고, 나는 이제 20대 중반이 되었다. 약 3학기만 지나면 졸업을 하게 되고 나는 취준생 신분이 되겠지.
사회적인 고정관념으로 인해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3년 전의 선택은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의 ‘선 실행, 후 수습’의 가치관을 설명하는 중요한 한 줄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과거의 형식상에 갇혀 있던 나만의, 혹은 사회적 신념에 세뇌되어 있다면, 한 번 변화에 도전해 보지 않겠는가?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