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다. 동시에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 이 두 문장 사이에서 나는 혼란을 느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아시고 이루신다면, 내 선택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나는 이 질문을 체스로 깨닳았다.
하나님은 백이시다. 우리는 흑이다. 체스에서 백은 항상 먼저 움직인다. 그리고 하나님은 승률 100%의 체스 마스터이시다.
우리는 열심히 흑말을 움직인다. 때로는 영리하게, 때로는 어리석게. 하나님은 그 모든 수를 존중하신다. 강제로 우리 손을 잡아 말을 옮기지 않으신다. 우리의 선택, 우리의 실수, 우리의 저항까지도 허락하신다.
그러나 결국 체크메이트에 이르신다.
달라지는 건 단 하나. 거기까지 가는 수순의 가짓수뿐이다. 어떤 사람은 열 수 만에 하나님의 뜻 안에 들어온다. 어떤 사람은 백 수가 걸린다. 하지만 게임의 결말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자유의지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선택은 진짜다. 하나님의 승리도 확실하다. 둘 다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