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Bin KIM

November 7, 2025

나다움의 데이터 구조

30th of March 2025

난 스티브 잡스의 명쾌한 언변은 닮고 싶지만, 자신의 딸을 부정하는 매정한 아빠가 되고 싶진 않다. 난 일론 머스크의 배짱 두둑한 창업가 정신은 닮고 싶지만,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마다 루저라 까내리는 가벼움은 닮고 싶지 않다. 난 트럼프의 치밀한 과감함은 닮고 싶지만 세상만사를 호혜적으로만 바라보는 계산기가 되고 싶진 않다.

  난 개발을 즐기지만 개발자는 아니다. 내가 쓰고 싶으니 내가 만드는 주체적인 프린터다. 난 공학을 전공했지만 공대생은 아니다. 과학과 인문학, 그리고 공학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화학반응을 찾는 소금쟁이다. 난 특이점에 대비하는 기술을 만들고 있지만 혁신가는 아니다. 만들어 보이기 전까진 겸손을 유지하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잃지 않는 혁신 호소인이다. 

  나다워지는 것이란 그렇게 나만의 독자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완전히 배타적이진 않다. 저 사람, 저 개념, 저 철학, 저 문화를 보며 “아, 나도 저건 닮고 싶다”하는 영감을 얻는다. 그렇지만 그런 유사성은 나만의 성질이 아니니 나다움이 아니다. “그치만 이건 내가 아니야”하는 줏대를 가지고 사색을 했을 때 보이는 독자성이 나다움이다.

그렇기에 나다움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데이터 구조는 집합이다. 나다움 = 나 - (영감1 V 영감2 ... V 영감 N)으로 모델링할 수 있다. 

집합만이 개개인의 고차원적 고유함을 한번에 담아낼 수 있다. 

그런데 당신의 뇌구조, 혈액형 성격(설), MBTI, Big Five 등 나다움을 한 이미지에 담아내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나와 영감 사이의 차집합으로 담아내는 시도는 없었다.

나다움의 데이터 구조는 집합이다 - 새로운 기술의 시발점이 될만한 흥미로운 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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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가 꿈인 발명 호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