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합쳐봐야 잡탕 밖에 더 되냐. 합치면 일이 잘 안된다. 같이하면 일이 잘 안된다.” -> 김갑진 교수: 그렇지 않다. 서로 다른 빛을 합치면 더 밝아진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만 한다. 당신의 색깔은 무엇입니까? <네이처 발표 상온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이란 무엇인가?! 그 의미와 논문 발표까지의 과정!, 1:58:04>
뜻밖의 창구에서 너무나도 반가운 철학을 마주쳤다. 협업이란 그런 것이다. 1 + 1 = 3이 되는 것, 소듐과 염소가 반응해 소금이 되는 것, 원과 사각형이 공존하는 실린더를 보는 것, 서로 다른 소리가 합쳐져 화음을 만드는 것, 그리고 김갑진 교수님의 말씀대로, 서로 다른 빛을 합쳐 더 밝은 빛이 되는 것이 협업이다.
1년전 <Jan 23, 2024 리더의 자질>을 썼을 때나 지금이나 그 믿음엔 변함이 없다. 이젠 믿음을 넘어 신념이 됐다. 비동의에 동의하는 (agree to disagree)것이 최선인줄 아는 이 답답한 세상. 난 그 어리숙하게 만연한 냉소를 깨부수고 싶었고, 깨부수고 있다.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분명 해내고 있다. 벌써 셋이서 <An AI that connects the dots for you>란 밝은 빛을 뿜어내고 있지 않은가.
서로 다른 빛을 포개면 밝아진다 - 김갑진 교수님과 같은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이 참 반갑고 감사하고 용기를 복돋운다 (교수님은 같은 철학으로 네이처까지 가셨다!). . . . Feb 16, 2025
그런데 협업이 잡탕으로 끝나는게 허다한건 사실이다. 왜 그런걸까?
문제는 둘이다.
먼저 태도의 문제다. 모두가 "조약돌"이 될 각오를 하지 않으면 빛을 포개는 것부터가 진행이 안된다. 공동창업하러 모인사람들이 1인창업하고 있으니, 협업하러 모인 사람들이 마이웨이를 가고있으니 각자의 관점에만 갇혀 잡탕이 된다. 물론 세컨드 메모리가 생겼다고 노벨상을 타는건 아니듯 태도만으로 네이처까지 갈 수 있는건 아니다. 모두의 관점이 우아하게 들어맞는 큰그림을 보는 고차원적 창조성도 필수다. 삼각형이면서 내각의 합이 270도 일 수 있는가? 유클리드 기하에선 모순이지만 (그래서 저 질문은 잡탕으로 보이지만) 비유클리드 기하에선 두 조건이 양립할 수 있다 (위 도식처럼). 말그대로 고차원적인 창조성을 발휘해야만 보이는 우아함이다.
함께 조약돌이 되어갈 각오를 하지 않으면, 고차원적 창조성을 발휘할 수 없으면, 그럼 협업은 잡탕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