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Bin KIM

October 31, 2025

점진적 도약

 Agent is ready: Agent is now the default mode, bringing a more powerful and unified AI experience. No more confusion between Chat, Composer, and Agent - just one smart interface that adapts to your needs.* - https://www.cursor.com/changelog/agent-is-ready-and-ui-refresh
커서가 최근 큰 도약을 했다. 컴포저와 챗으로 흩어져 있던 AI 기능을 드디어 하나의 "Agent"로 통합했다. 사실 새롭진 않다. 이미 올인원 에이전트는 레플릿, v0, 윈드서프 등에서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커서의 에이전트는 퀄리티가 궤를 달리한다. 다른 에디터는 놓친 디테일을 섬세하게 잡았다. js 확장자를 못찾으면 ts 확장자로 찾는다. 에러를 고친 뒤엔 알아서  npm run check 를 실행해 검증까지 끝낸다. 민감한 명령의 경우 실행 전에 사용자에게 물어본다. 자기가 모르는 내용이면 알아서 웹 검색을 시도한다. 서로 다른 쿼리를 여러번 넣으면서 말이다. 

커서는 한번에 도약하지 않았다. *점진적 도약*을 꾀했다. 윈드서프와는 달리 일단 사용자에게 모든 선택권을 주는 “토대”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어디에 복병이 있는지, 어떤 디테일에 악마가 도사리고 있는지 효율적으로 파악했을 것이다.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 자신있게 도약한 결과는 참으로 놀랍다. 

우리의 능력이 감각적인 사물에 한정돼 있어 고도의 철학적 추상이나 지적 관념을 한순간에 포착할 수 없다는 것 또한 고려해야 하리라. 그러려면 단숨에 도약할 수 있는 초월적인 능력이 있어야 하나 그러한 일은 어른들조차 가능하지 않으며 따라서 점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토대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사람들이 그 토대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다. 
<에밀, 장 자크 루소>
너무 많은 제품이 단숨에 도약하려하는데, 커서의 케이스를 보고 좀 배워야한다. 루소의 말대로 사실 그런 도약은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일단 가능한 영역까지의 토대를 세우고, 실험을 반복하며 디테일을 파악하고, 점진적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남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거대한 도약을 어느새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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