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 of Jan 2025
... Why were the things that were closest so often hardest to see?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의 마지막 챕터에서, 빌 펄롱이 고아였던 자신을 정성스레 보살펴준 네드를 그리워하며 얻는 깨달음이다.
분명 식상하긴 하다. 꽃이 진 다음에야 봄이었음을 알았습니다 , 카르페디엠 등...비슷한 격언은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책을 덮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사뭇 달랐다. 어김없이 군복차림으로 깜빠뉴를 사러온 날 알아보곤 쿠키를 하나 넣어주시던 빵집 아주머니의 친절이 보였다. 못보던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온 친구에게 “안경 멋있는데?” 한마디를 하고 싶어졌고 그리했다.
난 나도 모르게 “가까운 것들”을 감사해하고 포착하고 있었다. 커서 에디터에, 스벨트 코드에, 정보 이론에, 기술서적에... “가장 먼 것들”에 파묻혀 살 땐 놓치던 것들말이다.
이래서 소설을 읽어야 하나보다. 등장인물의 심경변화를 켜켜이 섬세히 빠짐없이 형용하는 다채로운 어휘에 흠뻑 젖어봐야만, 스처 지나가는 격언으론 얻을 수 없는, “가까운 것들”을 포착하는 안테나를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