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sik Kim

August 18, 2023

[스타트업] 함께 일하고 헤어지는 법

회사 구성원 중 한 분이 떠났습니다. 피봇팅을 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일입니다. 피봇 이후 사업과 제품 방향성이 크게 변하면서, 그분께 기존에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을 드려야 했습니다. 공동 창업자 사이에서는 믿을만한 분, 사업에 적극적인 분으로 평이 나 있었지만, 다른 일을 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셨습니다. 오히려, 그분께서 자신이 나가고 새로운 분이 오는 게 좋은 결정이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아쉽지만, 우리는 그분을 보내드리는 게 지금 가장 나은 판단이라 생각했고, 그 분을 내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나가는 자가 있다면, 남는 자가 있고 보내는 자가 있습니다. 회사를 구성하는 모든 '자'들은 특히나 초기 스타트업에서 인원 수의 변동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남은 자들을 찾아가, 그 분이 왜 나가야 했는지 말씀드리고 의견을 물었습니다.

'하드씽'에서 벤 호로위츠는 해고를 하는 결정에 대해 뒤집을 순 없지만, 최대한 당사자가 받아들이고 상처받지 않도록, 그리고 커리어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도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남는 직원에게는 모종의 사내정치가 생기지 않도록, 나가는 이유를 적당한 선에서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책으로 읽었을 때 응당 맞는 말이라 느꼈지만, 막상 실제로 사람이 나가고 나니 그것은 전혀 다른 의미가 됩니다. 회사를 차리고, 누군가와 함께 일하고, 헤어지는 모든 일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오늘도 저는 가끔 그 분이 계시던 자리를 눈으로 서성이게 됩니다.

Ilsik(Dan) Kim
Entrepreneur | Software 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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