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재밌게 읽은 책 중 조나단 말레식의 '번아웃의 종말'이 가장 인상깊게 남아 감상을 적어봅니다. 그는 미국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였으나, 번아웃으로 종신교수직을 그만두게 됩니다. 교수직을 그만두기 전에 번아웃을 극복하고자 안식년 동안 농장을 운영하고, 무직 휴가 반 년을 오롯이 휴식에 쏟았지만 일에 복귀한지 2주 만에 또 다시 번아웃을 겪고 바로 그 다음주에 교수직을 내려놓습니다. 그는 교수 이후의 삶을 또 다시 다른 종류의 번아웃으로 채우지 않고, 그가 겪었던 증상들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연구합니다.
그는 번아웃의 주요 3대 증상을 소진, 냉소주의, 비효능감이라 말합니다. 소진은 완전히 지쳐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의미합니다. 냉소주의는 모든 것에 비관적이고 무관심한 느낌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비효능감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의미합니다. 이런 번아웃의 3대 증상은 개인에게 있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이며,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세계는, 그러나 마치 일에 대한 헌신의 보상처럼 여겨지는 문화로 인해 번아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고, 치료할 수도 없는 오랜 역사를 보냅니다. 번아웃은 꽤 오랜 기간 역사에 등장했고 연구되었으나, 종래에는 문화적으로 일에 헌신했다는 긍정적인 가치를 포함하는 것으로 변질됩니다. 조나단은 이 현상을 직시하여, 잘못된 번아웃 문화를 극복하는 공동체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는 일에 대한 헌신을 강요하는 문화속에서 번아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며, 따라서 일에서 번아웃을 극복하고자 함이 아닌, 여러 경험을 하고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며 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제가 겪었던 한국은 유독 번아웃에 둔감한 문화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문화를 가진 스타트업에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그 회사는 '번아웃의 종말'에서 번아웃의 가장 주요 요소로 지적한 '일에 대한 과도한 헌신'을 업무 백서의 가장 상단에 올려놓곤 했습니다. 그 곳에 근무한 직원들은 다른 사람과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에 얼마나 빠르게 답장했고, 일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었으며, 그 일들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에 과도하게 집착한 듯 했습니다. '무제한 휴가'란 제도가 있었지만, 적어도 업무에 모종의 성과를 낸 자만이 휴가를 갈 자격이 있다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들은 업무에서 비춰지는 과민 반응, 합리적 문화를 가장한 사내 정치, 성공과 성과에 대한 광적인 집착과 같은 종류의 신경과민증을 유능한, 전문적인, 핵심적인, 이성적인 등의 형용사로 표현했습니다. 그 안에서 일에 대한 피로는 당연한 것이며, 집착과 헌신, 희생은 그 과정이라 여겨졌습니다. 구성원들은 마치 근무 시간 오래버티기 대회라도 하듯 일했습니다. 번아웃 문화는 그곳에서 시작해 전염병처럼 스타트업계에 퍼졌으며, 스타트업의 성공이 마치 번아웃 문화에 의해 좌우되는 듯한 분위기가 만연해 졌습니다. 스타트업계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되게 하는' 가치가 일순위인 곳입니다. '디스콰이엇'이란 한국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에서, 이런 가치로 인한 성공 신화를 증폭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글들이 보입니다. 개개인의 일상과 그들이 지닌 가치, 건강마저 모두 희생해 일에 바치는 모습은 번아웃 문화의 전형적인 현상입니다.
저는 가장 번아웃에 빠지기 쉬운 환경, 직책, 그리고 문화에 서서 다시금 제가 가진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에 대한 인식을 돌아봅니다. 저는 제이슨 프라이드의 '일을 버려라'에서 힌트를 찾고 있습니다. 일과 삶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고, 그것을 우리 회사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헌신을 악용하지 않는 문화'는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입니다. 회사가 개인에게 일에 대한 헌신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악용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일에 헌신하는 것은 개인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앗아가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일은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합리적으로 결정하며, 꾸준히 실행하면 그 뿐입니다. 스타트업을 구성하는 개개인이 불필요한 감정노동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일에 쏟은 시간을 탓하는 게 아니라 일이 진행되지 않는 원인을 분석해야 합니다.
그는 번아웃의 주요 3대 증상을 소진, 냉소주의, 비효능감이라 말합니다. 소진은 완전히 지쳐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의미합니다. 냉소주의는 모든 것에 비관적이고 무관심한 느낌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비효능감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의미합니다. 이런 번아웃의 3대 증상은 개인에게 있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이며,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세계는, 그러나 마치 일에 대한 헌신의 보상처럼 여겨지는 문화로 인해 번아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고, 치료할 수도 없는 오랜 역사를 보냅니다. 번아웃은 꽤 오랜 기간 역사에 등장했고 연구되었으나, 종래에는 문화적으로 일에 헌신했다는 긍정적인 가치를 포함하는 것으로 변질됩니다. 조나단은 이 현상을 직시하여, 잘못된 번아웃 문화를 극복하는 공동체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는 일에 대한 헌신을 강요하는 문화속에서 번아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며, 따라서 일에서 번아웃을 극복하고자 함이 아닌, 여러 경험을 하고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며 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제가 겪었던 한국은 유독 번아웃에 둔감한 문화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문화를 가진 스타트업에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그 회사는 '번아웃의 종말'에서 번아웃의 가장 주요 요소로 지적한 '일에 대한 과도한 헌신'을 업무 백서의 가장 상단에 올려놓곤 했습니다. 그 곳에 근무한 직원들은 다른 사람과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에 얼마나 빠르게 답장했고, 일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었으며, 그 일들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에 과도하게 집착한 듯 했습니다. '무제한 휴가'란 제도가 있었지만, 적어도 업무에 모종의 성과를 낸 자만이 휴가를 갈 자격이 있다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들은 업무에서 비춰지는 과민 반응, 합리적 문화를 가장한 사내 정치, 성공과 성과에 대한 광적인 집착과 같은 종류의 신경과민증을 유능한, 전문적인, 핵심적인, 이성적인 등의 형용사로 표현했습니다. 그 안에서 일에 대한 피로는 당연한 것이며, 집착과 헌신, 희생은 그 과정이라 여겨졌습니다. 구성원들은 마치 근무 시간 오래버티기 대회라도 하듯 일했습니다. 번아웃 문화는 그곳에서 시작해 전염병처럼 스타트업계에 퍼졌으며, 스타트업의 성공이 마치 번아웃 문화에 의해 좌우되는 듯한 분위기가 만연해 졌습니다. 스타트업계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되게 하는' 가치가 일순위인 곳입니다. '디스콰이엇'이란 한국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에서, 이런 가치로 인한 성공 신화를 증폭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글들이 보입니다. 개개인의 일상과 그들이 지닌 가치, 건강마저 모두 희생해 일에 바치는 모습은 번아웃 문화의 전형적인 현상입니다.
저는 가장 번아웃에 빠지기 쉬운 환경, 직책, 그리고 문화에 서서 다시금 제가 가진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에 대한 인식을 돌아봅니다. 저는 제이슨 프라이드의 '일을 버려라'에서 힌트를 찾고 있습니다. 일과 삶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고, 그것을 우리 회사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헌신을 악용하지 않는 문화'는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입니다. 회사가 개인에게 일에 대한 헌신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악용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일에 헌신하는 것은 개인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앗아가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일은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합리적으로 결정하며, 꾸준히 실행하면 그 뿐입니다. 스타트업을 구성하는 개개인이 불필요한 감정노동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일에 쏟은 시간을 탓하는 게 아니라 일이 진행되지 않는 원인을 분석해야 합니다.
Ilsik(Dan) Kim
Entrepreneur | Software 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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